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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2020. 10. 04] 김사월 정규 3집 헤븐 전곡리뷰(2)

by Rvier.G 2023. 5. 4.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도 김사월 정규 3집 헤븐의 전곡리뷰 글이다. 이번엔 그 두 번째 시간. 지난 전반부 다섯곡에 이어 후반부 다섯곡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담을 예정이며 이번엔 필자가 느낀 앨범 전체에 대한 느낌도 적어볼 예정이다.

 

과연 후반부 다섯곡은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까?


출처: genie 뮤직

 

6. 내가 사랑할 그 사람은

이 곡은 사실 어떤 것을 이야기 하는지 생각해보는데 참 많은 시간을 썼다. 그래도 뭔가 확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게 나를 조금 힘들게 했다.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냥 사랑할 사람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 곡이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랑할 사람” 이라는게 누군가가 정해져있지 않은 상태에서 “난 미래에 이런 성향의 사람을 사랑할 거야” 하고 이상형을 늘어놓은 뒤 “모두 널 사랑할 거야 내가 널 사랑 하니까”하며 이정도의 사람을 내가 사랑할 거고 그러면 다들 사랑해주겠지 하는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 인지 아니면 특정 대상을 정해놓은 다음 내가 사랑할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하고 설명하는 것인지 뭔가 확실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니면 정말 반대로 꼬아서 난 이런 사람을 만나 사랑할 것이므로 나에게 오려면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것일까?

 

뭐 세가지 추측이 생겼긴 해도 결국 화자가 사랑하는 자라면 이러한 성향일 것이다 하는 내용인 것은 같을 것이다. 이 곡은 위의 전반부의 몇 곡과는 다르게 특별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곡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자가 생각을 읊어가는 것을 들으며 내가 사랑할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그런곡?

그렇기 때문에 곡이 끝난 뒤에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지는 그런 곡일지도 모르겠다.

출처: 유튜브 채널 "longtomorrow"

 

7. 확률

전체적으로 어쿠스틱 기타, 클래식 기타 위주의 사운드가 포근하게 귓가를 감싼다.

가사의 내용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아쉬운점도 토로해 보고 바랬던 점도 말해보는 그런 형식.

 

그저 얼굴을 만지고 이름을 부르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 여기던 그와의 끝나버린 추억, 그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거창한 칭찬이나 약속이 아닌 그저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이야기 하는 화자는 그가 옆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매우 크게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화자의 연인이었던 그는 눈에 보이는 칭찬이나 약속 같은걸 평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일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화자는 마지막에 “나의 여생을 함께할 확률이 있는 그런 사람”을 꿈꿨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위에서 이야기 했던 거창한 칭찬이나 약속 보다는 내 옆에 있어만 주기를, 그리고 그것을 사랑의 종착지로 여겼던 것 같다.

 

이 곡은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곡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보통 사랑한다면 연인에게 이것도 해줄 수 있어야 하고 저것도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거창한 약속이라는 주제아래 무언가를 막 말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되려 자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평범한 일상속 소소한 것들을 계속 함께 해나가며 안정감을 주고 결국 이 곡의 제목이 확률인 것처럼 평생을 같이 함께 해도 되겠다는 그런 확률을 높여가는 것. 그것이 정말 사랑이 아닐까?

 

이 곡을 들으며 눈을 감고 난 사랑이란 어떤 것으로 생각하는가?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것인가? 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출처: 유튜브 채널 "Your Summer 유어썸머 Official"

 

8.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상처 주는 키를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어

여기서 화자는 나 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이어 나가지만 사실 개인이 아닌 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제목에서도 우리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그런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해가 지는 모습과 닮아 있는 우리, 괴로움에 빠져사는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이 곡의 표현인 영혼을 판다는 이야기처럼 감정을 팔아 괜찮아 보이도록 하며 사는 우리...

모두가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 하지만 다들 비슷하다고 혼자만 그런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노래라는 느낌이 들었다. 위로라는 지점을 향해있는 노래...

 

마지막즈음 말하는 사랑했던 사람은 진짜 내가 사랑했던 누군가가 아닌 살아왔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하는 말인 듯 싶다. 쥐어준다는 열쇠가 제목에서 말한 상쳐주는 키라는 것이고 이것은 후회와 자책으로 가는 길을 여는 열쇠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쓰지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려나... 후반부 연주처럼 강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겠다...

 

아아 이것은 한번에 알아채긴 어렵지만 그러므로 더욱 확실한 위로의 노래였던 것...

출처: 유튜브 채널 "Your Summer 유어썸머 Official"

 

9. 오늘밤

과거의 연인에게 저주를 보내는 화자의 목소리...

나를 떠나 새로운 사람을 만난 너는, 현재의 연인에게 사랑을 맹세하는 너는 나를 미치도록 고독하게 만들었지...

 

“아주 자욱한 안개보다 고독한 밤”, “아주 고독한 어둠보다 짙은 나” 라는 구절이 두 번씩이나 반복될 만큼 화자는 헤어진 뒤 새로운 사람도 못만나며 괴로워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너무 괴로운 나머지 총과 칼을 가지고 과거의 본인과 그에게 겨누고 들어간다는 표현으로 과거를 지워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결국 그 의지는 그에게 저주를 보내 세상 가장 불행한 사랑을 나누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이 곡은 과거의 연인으로부터 깊디 깊은 상처를 느낀 자의 고독과 괴로움을 아주 강한 어조로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고독이라는 감정에 집중시키기 위하여 악기는 건반하나로 꾸며지며 화자의 목소리와 가사에 집중되어있다.

 

이 곡은 어찌보면 섬뜩하기도 할 곡이지만 되려 감정을 숨기지 않고 보여줌으로써 후련한 감정을 느끼게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유튜브 채널 "More 떡밥 to Fellow Indie Music Listeners"

 

10. 헤븐

이 곡은 앨범 전체의 내용과 감정을 담아낸 그래서 마지막 트랙에 담긴 그런 곡 같다.

지독한 외루움과 괴로움, 하나의 감정에 정착할 수 없고 수시로 바꿔갈 수 밖에 없는 사회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엔 그러한 세상이라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그 없어지는 세상과 같이 자신도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는 그런 곡?

 

하나의 내용이나 주제를 담아낸 곡이라기보다는 여지껏 들어왔던 9개의 트랙을 뭉쳐놓은듯한 그런 곡... 그래서 필자는 다른곡은 꼭 순서대로 들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이 곡 만큼은 꼭 마지막에 듣는게 좋을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이 곡이 10번 즉 앨범의 마지막 트랙으로 들어간거에는 이러한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9개의 곡을 천천히 들은 뒤 이 곡으로 푹 젖었다가 나오면 완벽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번 2편을 마지막으로 김사월 3집 헤븐에 대한 전곡듣기 컨텐츠는 마무리가 되었다. 필자의 감상이 곡자의 의도와 어 느정도 맞아떨어지는지는 모르겠으나 화자의 의도만큼 청 자의 느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도대로 감상한다면 좋 겠지만 그거에 너무 얽메이지는 않아도 괜찮을것 같은 느 낌?


마지막으로 앨범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평을 이야기 해보고 끝내고자 한다. 우선 본인 감정에 너무나도 솔직한, 그래서 멋있는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한가지 감정에는 국 한되지 않는 다양성도 보여주는 그런 앨범이라는 느낌.


누군가는 이 앨범을 Heaven으로 느낄 수도 있고 Haven으 로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 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이 앨범을 듣는 청자들이 이 앨범으 로 인해 조금은 살면서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를 얻 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필자는 이 앨범을 통해 김사월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해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왜 화제가 되고 있는 앨범인지도 알 게되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독자분들도 이 앨범, 더 나아가 선 김사월에 대한 매력까지 충분히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