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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3. 14] 유동방송 - 우리들의 유재하 Vol.4 앨범 전곡듣기(2)

by Rvier.G 2024. 8. 25.

이번 컨텐ㅊ는 저번에 이어 유동방송 컴필레이션 앨범인 "우리들의 유재하 Vol.4" 전곡듣기 두번째 시간ㄴ이다. 5번트랙부터 마지막 단체곡까지 진행했는데 필자와 같이 한 곡 한 곡 곱씹으며 들어보도록 하자


출처: 포크라노스

5. YUNINI - 모래성

목소리가 참 특이하다. 좋은 의미로 말이다. 공기를 많이 섞어쓰는듯한 공기중에 떠있는 깃털같은 소리, 그러면서도 귀에 방향을 아주 잘 맞춰 들어오는 그런 목소리. 그래서 가사에 집중이 너무나도 잘 된다. 이 목소리가 주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화자는 고민이 많은 청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다 부서진 모래성”이라는 가사에선 외부 자극에 쉽게 넘어지거나 부서지는 아직 여물지 않은 청춘의 때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공감이 많이 되었다. 아직 세상에 대해 많이 모르는 나는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즉 들어오는 다양한 자극에 쉽게쉽게 영향을 받곤 한다.

 

“조금만 더 머물면 어린아이처럼 꿈을 꿀까요 꿈이 올까요” 라는 가사에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어린아이는 감정에 솔직한 나이를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처럼 내 감정, 생각을 확실하게 하며 외부 자극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끝이 보이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확실하게 나의 마음가는 데로 살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말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같은 고민많은 청춘들에게 감정적 공감을 안겨주는 그런 곡.

출처: 유튜브 채널 "유동방송"

 

출처: 트위터 "시옷과 바람"

6. 해파 - 당신께

2018년 제29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동상을 수상한 해파의 당신께.

힘을 쭉 빼고 부르는듯한 보컬은 더욱 집중하여 귀를 기울일 수 있게끔 해주는 것 뿐 아니라 곡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켜준다.

 

마지막 부분 연주는 왠지 회전목마가 돌아가며 나오는 음악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각자 생각하는 당신이라는 존재와 함께 그 회전목마를 바라보며 서있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포근했던 그 감정으로 마무리 짓게 해주는 장치적 역할도 하는 듯 하다.

 

가사를 찬찬히 곱씹어 보면서 느낀건 이 곡은 정말로 다양한 해석이 듣는 청자에 따라 가능하겠다 하는 것이다. 연인관계인 둘이 상대방에게 느끼는 감정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자식이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건 그 상대방과 있을 때는 세상에서 나를 증명하기 위해 아등바등 하는 나의 모습이 아니어도, 그저 편하게 기대고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어도 되는 그런 상태라는 것.

 

마지막 부분 가사에 마음이 확 끌렸다. 당신과 있을 때는 세상에서의 치열한 모습은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편안하게 그 시간과 공간 그리고 당신께 나를 맡기겠다 라는 이야기로 들렸다.

 

모든 긴장과 불안, 조급함 등등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치열함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생각나게끔 하여 온몸의 힘을 쭉 빼고 쉬었다가 오는듯한 그런 곡.

출처: 유튜브 채널 "유동방송"

 

출처: 포크라노스

7. 백승환 Paiik - 밤산책

2014년 제25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동상을 수상한 백승환 Paiik의 밤 산책

이 곡은 참 악기의 구성이 단순하다 기타와 건반으로 이루어진 간결한 곡.

그렇기 때문에 보컬의 목소리, 가사, 멜로디에 집중 하기가 더 좋다.

 

첫 부분 가사때문인지 몰라도 산책하면서 듣기 정말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걷다보면 많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 중에선 나에 대한 생각도 한다. 그래서 이 노래가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보통 다른사람에 대해 생각할 때보다 나에 대해서 좀 더 엄격하고 기준이 높기 마련인데 그거 때문에 좌절하고, 주변에 쉽게 흔들리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한 감정을 아주 잘 표한 그런 곡.

 

출처: genie music

8. 수림 SURIM - 방

2015년 팀 뱃사공으로 제26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동상을 수상한 수림 SURIM의 방

생각이 많은 마음을 내가 사는 방과 동일시시킨 가사가 정말 인상적이다.

 

혼자 사는 집, 혹은 방에 비유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혼자 살면 철저하리만큼 잘 치우고 살기가 힘들어 약간 어수선한 경우가 생기고 발에 걸리는 것도 생기고 하는데 이 곡에서는 그것과 비슷하게 내 마음에도 치우지 못한 추억들이 어수선하게 널려 툭툭 치인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내 걸리는 것들을 치워버리는데 오래된 추억들은 잘 정리하는게 좋다고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경험들을 맞이하려는 준비를 다시 하는게 아닐까 하는 그런 것 말이다. “바랜 추억 내보내겠지” 하는 가사를 봤을 때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어수선하고 정리안된 그런 추억들 사이에는 새로운 경험이 들어올 자리가 쉽사리 나지 않고 그 추억들만 계속 돌아보게 되니 치우고 새로운 일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내용의 노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9. 김훨, 다방, 백승환 paiik, 수림 SURIM, 안시온, 이시영, 조애란, 해파, 홍이삭, YUNINI-Home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의 유일한 단체곡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문들의 멋진 목소리와 감성이 묻어있는 'Home'

 

제목이 Home 이니만큼 집안에서의 모습들을 형상화한 노래라고 생각했지만 들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집으로 향하는 풍경 하나 하나를 형상화하고 그 느낌을 담아낸 곡이었다.

노래를 찬찬히 듣다보니 집이라는 나의 마음을 편히 쉬게 그리고 몸을 뉘일 수 있는 그런 곳이라는 느낌을 담아 꿈이라는 단어와 매치시키며 그 곳으로 향해 간다 내가 편히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그 곳으로 함께 향해 간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곡은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동문들이 서로에게 해주는 이야기로 들린다. 우리는 서로 음악이라는 연결고리로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문이다. 같이 꿈을 꾸고 같이 달려간다. 혼자 하는 음악일지라도 결국엔 우리들이 같이 있다. 하고 동문들끼리의 끈끈한 정을 잘 보여주는 그런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곡을 듣는 일반 청자들은 각자 함께 같은 목표 혹은 인생을 향해 나아가는 동료들이나 여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며 들으면 공감도 되고 마음이 벅차 오르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한다.

 

세상 아무리 독고다이다 독고다이다 말들이 많아도 이렇게 끈끈한 정으로 함께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세상 더욱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출처: 유튜브 채널 "유동방송"

 

"전곡듣기 컨텐츠는 필자의 주관적인 느낌을 담은 것으로 실제 곡자의 의도와는 해석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이번에는 두번에 걸쳐 유동방송 컴필레이션 앨범 "우리들의 유재하 Vol.4" 전곡듣기를 해보았다. 이 곡들을 듣는 여러분들도 이들의 감성에 빠져 유유히 해엄치다 오길 바란다. 그리고 부디 한 곡 한 곡 천천히 곱씹어 보는 것도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연주 하나하나 그리고 목소리, 가사까지 어느 것 하나 놓쳐서는 안될 마치 슬로우 푸드와 같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와 같이 한 곡 한 곡 맛있게 즐겨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