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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2020. 12. 05] We Do It Together 참여 아티스트들의 평소 음악은?

by Rvier.G 2024. 6. 28.

얼마전 "we we we"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왜 이들이 이렇게 모일 수 밖에 없었는지 왜 모여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이 공연의 배경이 되었던 음반의 곡들이 다 좋다고 말을 할 수도 있는데 이 글에선 앨범 "We Do It Together" 참여 아티스트들의 이번 앨범 외의 음악들을 한 곡씩 다뤄보려고 한다. 평소에 어떤 멋진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1. 애리(Airy) - 어젯밤

첫 곡은 사이키델릭한 포크음악을 하고있는 애리의 “어젯밤”이다.

헬로루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설명에 드립팝 이라고 되어있는 것처럼 이 곡도 상당히 꿈 속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줄만큼 몽환적이다. 그 몽환적인 꿈같은 느낌이 “깨지마세요”라는 가사와 연결될 때의 포텐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다.

 

내가 음악적 견해가 짧은건지는 모르겠으나 이 정도로 꿈에서 몸의 힘이 쫙 빠진 채로 누워 떠오른 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은 거의 처음 겪어보는 듯 하다. 가만히 힘 쫙 빼고 듣는게 가장 좋은 감상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런 것이다.

출처: 유튜브 채널 "hellorookie"

 

2. 에고펑션에러(Ego Function Error) - 삐뚫어져 버릴테다

두 번째 곡은 펑크밴드 에고펑션에러의 “삐뚤어져 버릴테다”

이 곡을 고른 이유는 가장 간단하다. 에고펑션에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임과 동시에 이번 앨범의 결과 좀 어울리는 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

 

나를 못살게 구는 사람들에게 계속 나를 그렇게 못살게 군다면 삐뚤어져 버릴테다! 하며 참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가사가 돋보이는 이번 곡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곡임과 동시에 멜로디와 리듬은 빠르고 신나서 절로 사람을 춤을 추게 한다.

 

이 곡은 특히 라이브로 보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곡인데 많은 사람들과 한데 모여서 몸을 흔들고 있자니 스트레스도 풀림과 동시에 내 화를 대신 내주는 느낌도 들어 매우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다.

출처: 유튜브 채널 "CASPER LIVE"

3. 향니 - 핫소스

세 번째 곡은 향니의 핫소스를 골라보았다. 향니의 음악은 특정 장르로써 규정되어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혹자는 “독보적인 바이브를 담은 사운드”라고 하고 “자유 그 자체”라고도 이야기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핫소스는 그 자유라는 단어를 너무 잘 담아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향니의 음악 주제는 무겁고도 가벼우며 향니 그 자체이면서도 다양하다. 이 핫소스라는 곡은 그 다양한 주제의 노래중 하나인데 무언가 장난스래 들리기도 하면서 재미난 구석이 있다. 다짜고짜 핫소스를 찬양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 여러모로 재미있다.

사랑, 사회문제, 돈 등등 무언가 심각하게 들어야만 하는 다른 음악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한 낮에 가볍게 들을 수도 있는 노래고 가만히 지내다가 문득 ‘아 신나고 싶어’ 하면 턱 꺼내 들을 수 있는 그런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유튜브 채널 "KOCCA MUSIC"

 

4. 아마도이자람밴드 - 비가 축축

4번째 트랙에 참여한 아마도이자람밴드의 곡으로는 2009년 발매된 “비가 축축”을 골라보았다. 필자는 이 곡을 이 곡이 담긴 앨범과 같은 해 나온 책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의 부록으로 나온 비매품 앨범의 수록곡으로 처음 들었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땐 비오는 날은 역시 감성적이게 되며 생각이 많아지는구나 하고 느꼈다. 비가 축축 내린다면서 어떤 사람과의 일들을 곱씹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느꼈달까? 처음엔 그게 옛 연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글을 쓰며 곰곰이 다시 들어보니 옛 연인보다는 스쳐갔지만 인상깊게 남은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같다.

 

분위기에 취해, 술에 취해 하지 않았던 행동들이 그땐 참 잘했고 다행이라는 생각이었지만 비가 내리는 오늘 왜 그 일들이 다시 머리에 스치는 것일까... 하고 창문밖을 바라보는 사람이 생각나는 그런 노래랄까?

출처: 유튜브 채널 "INDIE TO GO"

 

5. 아디오스 오디오(Adios Audio) - 밤밤밤

5번째 트랙의 주인공 아디오스 오디오의 곡으로는 2016년 9월 발매된 “밤밤밤”을 선곡했다.

그 이유로는 필자가 가장 아디오스오디오의 매력을 크게 느꼈던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곡도 너무나 훌륭하고 좋지만 개인적으론 이 곡에 가장 매력을 느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디오스오디오만의 장르적 매력을 크게 보여줄 수 있는 곡임과 동시에 라이브에서도 빛을 발하는 곡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연장에서 듣는다면 이 곡이 가진 느낌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사뿐 아니라 그 가사를 표현하는 연주도 아주 일품이다. 거기에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른 보컬 마호의 목소리는 듣는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나에게 정말 매력적인 어느 날 밤이 영원하길, 끝나지 않길 바라는 그 마음을 매우 잘 풀어낸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을 들으면서 각자 정말 행복했던 그 날을 생각하면 참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비록 어느 날 밤이 아니라 낮이어도, 아침이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행복해서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날이 어떤 날이던 좋은 매개체로 작용 할 것이다.

출처: 유튜브 채널 "Real Music 리얼 뮤직"

 

2.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Drinking Boys and Girls Choir) - BIG NINE, Let's Go

6번째로 가져온 곡은 대구의 스케이트 펑크 밴드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의 "BIG NINE, Let's Go"이다. 제목 그대로 대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래이다. 이 곳 저 곳을 가서 재밌는 대구를 즐겨보자 하는 이야기랄까

 

“나의 고향은 달구벌” 이라는 구절은 대구의 옛 이름을 차용한 가사이다.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정이 아니 대구에 대한 애정이 담긴 곡이라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뮤지션들이 서울로 올라오거나 상경하는 것을 희망하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지역을 지키고 또한 그 것을 향한 애정을 담은 음악을 한다는 것은 그 정신을 정말 높은 가치로 바라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들도 이 노래가 얼마나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말해주지만 이것들을 제외하고도 노래가 빠르게 전개됨으로써 느끼는 신남과 몸을 흔들고만 싶은 감정을 전달해 준다는 것은 라이브로 보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다주며 이 노래의 정말 좋은 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출처: 유튜브 채널 "온스테이지 ONSTAGE"

 

7. 천미지 - 도피

7번째 곡은 싱어송라이터 천미지의 도피. 도피는 2019년 발매된 앨범 “Mother And Lover”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을 포함한 천미지님을 We Do It Together 음반을 통해 처음, 이 컨텐츠를 기획하면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이 곡의 가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조목조목 이해하긴 아직 무리가 있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빈틈 없는 편곡과 하나하나 확실한 발음으로 이야기하는 가사는 이 곡의 분위기를 더욱 압도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아티스트나 곡에 대해 아직 정확한 이해가 없는 초심자도 콕 집어 어떻다라고 표현은 못할지언정 이 곡이 주는 감정을 마음으로는 확실히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곡임은 확실하다.

출처: 유튜브 채널 "온스테이지 ONSTAGE"

 

8. 황보령 - 어디로(Where To Go) (Feat. 진선)

이번엔 8번째 트랙에 참여한 아티스트인 황보령의 “어디로”라는 음악을 다뤄보려고 한다.

2014년 발매된 앨범에 수록된 6년이 넘은 곡이다. 그치만 오래됬다기에는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준다.

 

엄청 복잡하거나 많은 단어나 문장이 들어있는 곡은 아니지만 삶에 대한 의문을 꾹꾹눌러담은 이 곡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도 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야할까? 어딜 향해 가는가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이 노래를 통해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데 도움을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질문이 부족하면 어떻게 답을 얻을 수 있겠는가

oly출처: 유튜브 채널 "온스테이지 ONSTAGE"

 

9. 다브다(DABDA) - Polydream

9번째 곡은 다브다의 2020년 1집앨범 “But, All The Shining Things Are”에 수록된 9번트랙 "Polydream"이다. 7분 가까이(네이버 온스테이지는 딱 7분을 찍었다.)되는 곡이지만 전혀 지루함을 주지 않는 아주 짜임세 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다.

 

꽉꽉 차있는 그들의 연주는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올려준다. 그냥 꽉차있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오히려 촘촘하다는 표현이 어울릴거 같다.

가사가 엄청 많거나 어려운게 아니다보니까 연주에 집중하게 되는데 막판에 “우 아 우아”로 시작되는 가사 뒤에 팡 터지는 부분은 “그래 이거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마지막까지 우리의 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이래서 이 음악은 7분가까이나 되는 길다면 긴 곡이지만 듣고나면 정말 잘 들었다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출처: 유튜브 채널 "온스테이지 ONSTAGE"

 

10. 카코포니(cacophony) - 숨

10번째 곡은 싱어송라이터 카코포니의 2018년 발매된 곡 “숨”이다.

이곡은 [和(화)]라는 앨범에 수록된 첫 번째 트랙인데 이 앨범은 그녀가 오랜 병 투병 끝에 떠나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앨범이라는 설명이 있다.

그렇게 들으니 이 곡이 더욱 슬프게 다가오는 것이다. 먹먹한 감정을 안겨주는 그런 곡...

 

떠나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드신 앨범의 수록곡이라고 하니 무언가 코멘트를 달아도 될까 하고, 객관적으로 접근해 연주나 가사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기에 더욱 격정적으로 이 곡의 감정을 선명하게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연주, 멜로디, 가사, 보컬 이 모든 것들이 감정을 한 대 묶어 우리이게 카코포니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확실하게 전달해 준다.

격정의 음악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지는 이 음악의 감정선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카코포니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식으로 예술을 하는 사람인지 보여주기엔 더없이 완벽한 곡이라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다.

출처: 유튜브 채널 "온스테이지 ONSTAGE"

 

11. 티어파크(Tierpark) - Shimmer

이 곡은 2018년 발매된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이다.

상당히 몽환적인 도입부는 마치 애리의 음악과 닮아있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중반부로 넘어갈수록 몽환에서 살짝 벗어났다 오기도 하면서 아 이게 티어드랍의 음악인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해준다.

 

이 곡은 가만히 들어보면 여러 장르가 섞인것만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굉장히 몽환적이었다가 중반에 칼박으로 찍어내는 기타 솔로 그 뒤에 다시 몽환으로 돌아왔다가 청량하게 흩날리며 끝나는 마지막 부분까지....

우리에게 듣는 재미를 충분하게 전달해주는 그런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유튜브 채널 "POCLANOS"

 

12. 빌리카터( Billy Carter) - My Body My Choice

이번 곡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하고 잘못된 부분은 잘못됬다고 이야기 확실하게 하는 밴드 빌리카터의 가장 최근 나온 앨범 “Don't Push Me”에 수록된 곡이다.

어찌보면 오늘 소개한 12곡 중에서 "We Do It Together"앨범의 결과 가장 비슷한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내 몸은 내가 결정한다 머리색, 얼굴표정, 브레지어 착용여부, 성정체성 등등 내 몸은 내 것이니 내가 결정하고 행동할 것이다 하는 의지가 돋보이는 곡

물론 참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의지를 담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언젠가 이렇게 빌리카터처럼 계속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보면 언젠가 굳이 힘주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는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문제에 자신들의 방식으로 정면돌파하는 멋진 사람들의 멋진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유튜브 채널 "Billy Carter"

 

※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필자의 의견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컨텐츠에선 여성 록 컴필레이션 "We Do It Together" 앨범 참여진들의 앨범 외적인 ㅇㅁ악들을 다루어 보았다. 평소에 어떤 멋진 음악들을 하고 있었는지 조명해보는 그런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와 더불어 이러한 멋진 움직임이 단 1회성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성 음악가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외침이기도 하다.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주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