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플레이리스트

[2021. .1. 04] 두억시니(DUOXINI) EP "Sins Of Society" 전곡듣기

by Rvier.G 2024. 7. 29.

국내 스레쉬메탈 씬의 새로운 미래 두억시니의 “Sins Of Society” 앨범 전곡듣기를 하려고 한다. 사실 도비님 제안받고 하는 컨텐츠긴 한데 새 컨텐츠 뭐하지를 계속 생각중인 사람이기도 했고 두억시니는 원래 좋아하니까 흔쾌히 수락했다.

빠르게 달리는 스레쉬메탈의 매력속으로 나와 같이 빠져보도록 하자


1. Old Noise

제목부터가 강렬하다. 오래된 소음? “남의 강요로 만들어진 삶을 살지말고 자신의 신념으로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담은 노래라고 한다. 나에게 어떻게 살라고 강요하는 말들은 다 오래된 소음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까?

 

가사를 살펴보면 상당히 직설적인 표현들이 많다. 그중의 제일은 “I will kill myself If i fucking live like you”라는 생각이다. 자연스럽게 번역해보자면 “만약 내가 당신처럼 산다면 나는 나를 죽여버릴 것이다.” 라는 뜻이 되는데 이 얼마나 강렬하고 직설적인가

이러한 가사들이 빠르고 강렬한 연주와 어우러짐과 동시에 보컬 스크리밍으로 표현되는데 속이 뻥뚫린다.

 

물론 현대인들이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그렇게 살기란 쉽지 않겠지만 어느 일부만이라도 남의 의견이 아닌 나의 의견대로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너무 멋진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꿈이 될 수도 있고, 음식이나 음악등의 취향에 관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 마음가짐에 이 노래는 너무나 도움이 되고 그렇게 살아갈 원동력과 힘을 강하게 불어넣어 주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유튜브 채널 "hellorookie"

 

2. Sin of Society

두 번째 트랙은 바로 "Sin of society" 번역하면 사회의 죄악 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여러 악한 면면들을 거부하지만 결국엔 자신도 모르게 똑같아진다는 이야기를 담고있는 곡”이라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빛 안에서 어둠을 찾고 쓸데없는 생각들은 버리고 머릿속의 모든 것들을 토해내라고 이야기하며 거짓과 죽음과는 살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것들은 사회의 죄악에서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하지만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한밤중에 가장 어두운 곳을 찾게되고, 쓸모있는 생각들을 버리고 그것들로 인해 머릿속에 생긴 생각들을 다 토해내라고 이야기한다. 이것 또한 사회의 죄악에서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인간의 도덕적인 나약함을 이야기하는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을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면서도 어떠한 상황에서 나를 살리기 위해 거짓을 말한다던가 하는 것 말이다. 사회경험이 계속 더해지면서 도덕적인 나약함으로 빠지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곡에서 거짓 다음으로 이야기하는게 죽음인데 물리적인 죽음이 아닌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거짓을 이야기함으로 인해 한 사람이 매장되는 경우라던가 하는 것 말이다.

출처: 유튜브 채널 "hellorookie"

 

3. Provider

세 번째 트랙은 Provider

정말 빠르게 달리는 연주들이 인상깊은데 그것이 가사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의미를 극대화 시킨다. 마치 멸망 직전의 세상의 모습 같달까...

 

이 곡은 마치 신이 인간에게 최후의 통지를 하러 온 듯한 가사 내용을 담고 있다. 탐욕에 빠져 사는 너희들은 진정한 행복을 주는 자가 누군지 모른다. 너희들이 후회하기에도 너무 늦었고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시간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미 하늘은 회색빛으로 덮여버렸고, 발 밑엔 무너진 건물들 뿐이고, 너희들이 눈과 귀, 마음을 닫은것처럼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 하며 최후의 한마디 한마디를 남기는 느낌이랄까...

 

그러면서도 “구원을 달라고 기도해라” 라는 구절이 있는걸로 봐선 이미 너희들은 다 틀렸다. 죽음의 때, 멸망의 때를 바라보고 맞이해라 라고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들려진다. 95%는 세상의 멸망이 진행된 상태에 내려와 나머지 5%가 진행되는 동안 인간의 행동을 살펴 구원의 행복을 줄만한, 그러니까 탐욕적이었던 자신의 모습을 이제라도 버리고 싶어하고 진정으로 새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되고싶어하는 사람들은 구원으로 이끌어 주려는 그런 약간의 이 멸망의 때를 벗어날 기회가 약간은 있는 모습...??

 

약간은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와 닮음 구석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는 마약에 빠져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죽 늘어놓는다. 메탈리카의 곡이 특정한 것을 놓고 이야기 했다면 두억시니의 곡은 좀 더 포괄적이다. 메탈리카의 곡의 주제처럼 마약에 의한 감정적인 탐욕이 될 수 있고, 돈만을 좆는 사람, 권력 명예만을 바라보는 사람들... 깊게 깊게 빠져버린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려는 그런 요소의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이 곡을 들으며 세상의 멸망이라는 거창한 이야기로 해석했지만 사실 인간이 세상의 멸망을 감히 이야기 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고 세상의 멸망이라는 이야기적 장치로 개인 삶에 몰락과 멸망을 이야기하고 경각심을 주는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앨범에 들어있는 여러 곡들 중 가장 충격적이고 무섭게 다가오는 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

출처: 유튜브 채널 "hellorookie"

 

4. Unknown Field

4번 트랙은 Unknown Field

두억시니는 이 곡을 “전쟁중인 군인과 시위 진압중인 전, 의경의 입장에서 느끼는 내적 갈등을 담은 곡”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그런지 대체 진실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머릿속으로 하는 모습, 그렇지만 돌아가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던지들 말들이 있다. 그게 스스로의 행동들에 정당성을 부여해 혼란을 줄여보고자 하는 하나의 몸부림 같다. 굳이 진실을 찾고자 한다면 너에게는 혼란이 오게 될 것이다. 현재 행동의 이유를 알고싶다면 주변을 둘러봐라 답이 나올 것이다. 라고 명령에 의해 행해지는 행동들에서 오는 혼란에 대한 정당화를 위한 당장 벗어날 수 없는 곳에서의 대답이니까...

 

한국인인 나의 입장에서는 6.25전쟁의 군인이나 군부독재시절의 군인들, 그 외 여러 시위현장에서 시위자들과 맞서고 있던 전, 의경들이 떠오른다. 물론 그 속에서도 권력에 편승해 아무 죄의식 없이 위의 명령에 따랐던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았던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위에서 만들어놓은 기준에 의해 사람을 재단하고, 시위를 막아서고,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잡아넣는 동안 진짜 이렇게 하는게 맞는 것인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힘들어했을 것이다.

 

이 곡은 단순히 그들의 혼란만을 담은 곡이 아니라 고통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명령에 의해 때론 자신의 신념과는 너무 다른 행동들을 해야할 때 오는 혼란과 심적 고통이랄까... 이 모든 것을 가사, 보컬, 연주로 너무 잘 표현해 냈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유튜브 채널 "hellorookie"

 

5. Oro Y Oro

이번 앨범에 들어간 곡중 유일하게 3개국어가 쓰인 곡으로써 황금과 황금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이스크림에 관련된 곡인데 그 아이스크림의 이름을 그대로 곡 제목에 쓴 것이다.

 

기타치는 맴버 재구가 다른 맴버와 아르헨티나 여행을 갔다가 디저트 먹으러 간 유명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없어서 분노의 마음을 담은 곡.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30분만에 써진 곡이라는 설명답게 곡이 30초로 짧고 강렬하다.

아이스크림에 대해 라디오에서 설명하기론 “쿠앤크처럼 쿠키가 박혀있는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쿠키의 비율이 너무 높아 빠스라지기만 해서 당황했다. 목이 마른 상태여서 동시에 분노도 느껴졌는데 심지어 맛도 없었다” 라고 했다.

 

정말 위의 설명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는 가사로 이루어진 곡이다. 아이스크림의 이름을 외친 뒤 나는 아이스크림을 원한다고 이야기한다. 또 이름을 외친뒤엔 “90%가 쿠키야 So I'm feeling down I don't wanna icecream 좆같은 아이스크림” 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 가사들을 짧고 강렬한 연주, 보컬로 듣고있자니 가히 충격이다. 대체 얼마나 그것도 정말 얼마나 맛이 없고 평소 생각하던 아이스크림 이미지에서 벗어났으면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너무 궁금해지는 곡이었다.

 

물론 이 곡을 만든 재구의 설명처럼 목이 너무 마른 상태에서 아이스크림을 받아들었는데 쿠키만 잔뜩 박혀 먹기도 전에 빡빡한 느낌을 받으면 가히 충격일거 같긴 해서 감정적으론 어느정도 공감을 해볼 수는 있다.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 중 거의 유일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곡

출처: 유튜브 채널 "DUOXINI Official"

 

6. Nitroglycerin Overdose

이 곡은 헬씨가 작사를 했다고 하는데 이 앨범에 수록된 곡중에서는 특별하게 가사적 의미가 크지는 않은 곡이라고 한다. 평소 백과를 많이 찾아보는데 우연히 니트로글리세린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다이너마이트의 재료로 쓰이기도 하는 위 물질은 심장질환에 도움이 되는 의약품으로도 쓰인다는 정보를 접했고 제목이 니트로글리세린 과용 인거처럼 과다하게 섭취한 듯한 모습으로 분노를 일으켰다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가사도 갖은 분노의 표현으로 가득차 있는데 중심은 나에게 고통을 주는 당신 이런저런 이야기 하지 말고 내 앞, 내 곁에서 꺼져라 라는 내용이다. 어떤거에 대한 주제를 뚜렷하게 잡고 그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위의 노래들과 다르게 한 사람이 어떤 대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런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DUOXINI Official"

이번 컨텐츠는 전곡듣기 컨텐츠로써 두억시니의 첫번째 EP 앨범인 "Sins of Society"의 전곡듣기 컨텐츠를 진행하였다.

무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확실하고 연주와 보컬도 강렬해 우리에게 신선하고 긍정적인 자극을 쎄게 전달해주기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이 드는 앨범이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이 밴드의 강렬함과 정신을 같이 느끼게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