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2020. 07. 21] 나의 추억이 깃든 공간 "클럽 에반스라운지"

by Rvier.G 2023. 4. 24.

오늘은 내가 애정하는 공간 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바로 “에반스라운지”

완벽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난 이 곳과 먼데이프로젝트 라는 기획 공연으로 인연을 맺은 기억이 난다.

최근엔 먼데이 프로젝트가 새 시즌으로 진행되는 만큼 다른 공연장에서 진행이 되어지고 있지만 내가 한참 보던 때만 하더라도 FF와 에반스라운지 이 두곳에서 한주씩 번갈아 가면서 진행을 했었다.

그렇게 나는 에반스라운지라는 곳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되었다.

 

주소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1-3 지하1층

생각보다는 쉽게 찾아가기가 어렵다. 대단히 눈에 띄게 간판이 있는것도 아니고, 골목에 있기 때문이다.

상수역 1번출구에서 나와 롤링홀 골목을 향해 쭉 간 뒤 골목으로 걷다가 마녀커리크림치킨 간판이 보이면 그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가다가 보이는 인도요리집 맞은편에 에반스라운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입구로 가보면 사진과 같이 그 날 공연 라인업이 적힌 푯말이 세워져 있다. 그 안내판의 라인업을 한번 더 읽어본 뒤 기대감을 더 상승시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공연장으로 들어가기 전 입구가 나오는데 그 곳에서 티켓팅을 한 뒤 입장하면 된다.

 

필자가 한창 다닐 때는 내려가자마자 음료 주문부터 했던 기억이 난다. 그도 그럴 것이 1인 1주문 필수였던 공연도 있었고, 그리고 공연장 특성상 테이블이 놓인 좌식 공연장이다보니 편하게 음료를 마시면서 감상하고 관람하기 매우 좋기 때문이다.

보통은 진토닉 마시는걸 좋아하고 즐기지만 가끔은 아이스티와 같은 논알콜 음료도 마셨던 기억이 난다.

 

앞서 말했듯 필자는 이 공연장과 먼데이프로젝트로 인연을 맺었는데 처음으로 봤던 뮤지션을 잊을 수가 없다.

때는 2019년 9월 19일, 평소에도 매우 좋아했던 신현희와 김루트, 그리고 SKT광고 음악으로 유명한 갈릭스까지 이 둘의 공연을 보려고 에반스라운지를 가보게 되었다.

 

이렇게 에반스라운지와의 첫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사실 그때는 처음 가본거기도 하고 공연에 집중하느라 공연장에 대한 느낌을 깊게 하지는 못했는데 다른 여러 공연들을 보면서 이 공연장이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더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다.

 

에반스라운지에 섭외되는 뮤지션은 필자가 관객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두가지로 분류 할 수 있을 거 같다. 정말 에반스라운지와 찰떡인 장르의 뮤지션, 그리고 “이 팀이 에반스라운지에?” 하며 의외의 조화를 보여주던 뮤지션 이렇게 말이다.

 

우선 정말 찰떡인 장르는 개인적으론 포크를 기반으로 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장르도 찰떡일 수 있겠지만 필자가 봐왔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그렇다고 생각한다.

홀로 무대에 선 아티스트, 그를 비추는 한 줄기의 조명, 하나의 악기와 하나의 목소리까지...

테이블에 앉아 조금은 어둡다고 할 수 있는 무대를 바라보는 입장에선 정말 잘 어울리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장르가 아닌 터라 귀를 더 열게 되는데 정말 집중도 잘 되고 이 공연장과의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

 

두 번째로 “이 팀이 에반스라운지에?” 라고 생각할 수 있는 팀은 흔히 말하는 락을 기반으로 한 밴드 이다.

밝다고는 할 수 없는 조명, 앉아서 봐야하는 관객석까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라인업에 있으니 가긴 했으나 “이런 팀들을 앉아서 봐야한다니...” 하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공연을 보고나서는 그런 아쉬워 했던 감정은 필요 없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물론 이런 팀들과는 관객석에서 스텐딩으로 뛰어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나 이 공연장과도 무척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 나의 뒤통수를 때렸었다.

에반스라운지의 분위기는 매번 뛰어노느라 못봤던 무대 위 장면이나 연주도 더 집중 해서 볼 수 있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귀도 더 열려서 음악이나 보컬, 그리고 가사에도 더 집중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결국 어떤 팀도 에반스라운지와 맞지 않는 팀은 없다는 생각이고 최적화된 장르 정도만 존재하는거 같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정말 애정해 마지않는 에반스라운지의 “누가보면 단점 누가보면 장점” 이 부분을 이야기 하고 마무리 지어보려고 한다.

바로 조명 이 부분이다. 에반스라운지는 생각보다 조명이 어두운 편에 속하는 공연장이다. 전체적으로 밝지 않은 분위기에 무대에서는 천장의 조명으로 아티스트들을 비춘다.

사실 조금 더 밝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여러번 다녀보면서 이 부분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사진을 찍는다거나 영상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결과물이 약간은 아쉽게 나오는 만큼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명이 비추지 않은 부분과의 차이로 아티스트의 얼굴이 과도하게 밝게 나온다던지 하는 부분 말이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연주와 노래에 더 집중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어떤 면에서는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필자가 애정하는 공연장 “에반스라운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음악에 진지하게 다가가고 집중하고 귀를 열어보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은 아주 멋진 공연장이다. 음료한잔 앞에 놓고 무대를 바라보는 그 느낌... 평소 보지 못했던 부분이나 듣지 못했던 부분을 캐치하고 싶다면 다들 에반스라운지에서 공연을 관람해보기를 추천한다.

 

추신: 필자는 매니저님이 한번 바뀌고나서는 부득이한 사정에 의하여 한번도 방문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운영이 어떻게 되어지고 있는지, 공연장 분위기는 어떠한지에 대한 최근 느낌을 반영하지 못한점 양해말씀 드립니다.

 

에반스라운지 공연영상

1. 슈야(SHUYA) - 너란 애는

출처: 유튜브 채널 "River G"

2. 정우 - 이름

출처: 유튜브 채널 "River G"

3. 미쓰밋밋 - 접속(김사월 Cover)

출처: 유튜브 채널 "River G"

3. 아디오스오디오(Adios Audio) - 지그시

출처: 유튜브 채널 "River G"

5. 에고펑션에러(Ego Function Error) - 에고펑쇼

출처: 유튜브 채널 "Mad Hatter영호의 인디가요